마가복음 1:21-28
21 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22 뭇 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23 마침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소리 질러 이르되
24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25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26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27 다 놀라 서로 물어 이르되 이는 어찜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
28 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

묵상의 바람직한 시야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다.
30대 초에 공생애를 사신 예수님과 지금의 나는 또래인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것이다.
서른이 되셔서 3년을 공생애의 삶을 사신 예수님.
지난 3년 나는 무엇을 했나, 내 삶은 존경받을 삶이었나 하는 것.
오늘의 묵상에서 예수님은 권위 있는 자로서 회당의 사람들이 그 교훈에 감탄하고 귀신도 내쫓으시는 기적을 보이셨다.
예수님과 나를 비교하는 게 잘못된 것일까?
나는 나로서는 버티고 어떻게 어떻게 살아왔다.
최근에는 나름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때론 영어 공부도 하려고 하고.
일도 시작한 바 쉽게 관두지 않고 버티며 해내고 있고.
상처받고 고민하고 아파하고 걱정하고 슬퍼하고 속상해하며 살기도 하고.
새삼 감사해하고 기뻐하기도 때때로 하고.
아직 그렇다 할 특별한 결실이 없는 것 같다.
예수님처럼 많은 기적을 행하고 정말 대단한 결실을 이루지 못했지만, 나는 나로서 잘 살아왔다.
자주 우울하고 가라앉아 무기력해 꼼짝도 못할 때도 많지만, 의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삶을 포기 않고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삶이라고 책에서도 많이 접한다.
위대한 초인도 성인도 아니고 평범한 범인이어도, 누구보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해도, 그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삶이라고.
나의 삶도 지금 당장 눈에 두드러지는 결실을 내진 못하고 있지만,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삶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일터에서 인정받는 것도, 부모님께 다정한 딸인 것도, 열심히 살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는 것도 이미 의미 있는 삶이다.
예수님이 아니어도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는 게 마냥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나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의 속도대로 나아가며, 힘들 때 버티고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 내는 것이다.
남과 나를 비교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쪽으로 살아가야겠다.
예수님과 같은 삶은 아니지만, 나만의 빛을 발하는 삶을 살아가겠다.